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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엔 보호대, 머리엔 반창고…조주빈, 16일 검거 후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요란했던 자해소동 볼펜 삼키고 세면대에 머리 들이받아 부상
[사진-IBS중앙방송]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카메라 앞에서도 고개를 숙여보지도 못했다. 자해가 자승자박이 된 것이다.

25일 오전 8시께 수감 중이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은 목에 보호대를 찬 채였다. 머리에는 핏빛이 비치는 반창고를 붙여 관심을 모았다.

이는 지난 16일 검거 직후 자해를 시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볼펜을 삼키고 화장실 세면대에 머리를 찧는 등의 행동을 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행동으로 결국 조주빈은 국민들 앞에서 잠시나마 고개를 숙일 수 없게 됐다. 피의자들은 통상 신상공개 결정이 난 이후에도 고개를 숙여 필사적으로 얼굴을 숨겨보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신상공개 결정이 난 뒤 고개를 숙여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전부 가린 고유정의 예가 대표적이다.

조주빈은 이날 포토라인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다만 '살인 모의 혐의도 인정하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냐', '미성년 피해자가 많은데 죄책감 느끼지 않냐' 등 취재진의 이어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먼 산만 응시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조사 과정에서 이를 시인했다.

그는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에게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76명, 이 중 미성년자가 16명이다.

검찰은 기록 검토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26일 조주빈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조주빈 사건 관련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정보 및 수사상황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주영 기자  dklee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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