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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다"…유통업계 신종 코로나에 '울상'외식업계 직격탄 "2월까지 적자 감수"
[사진-IBS중앙방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유통·외식업계가 쪼그라들 조짐이다. 지난 달 31일까지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2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우한 폐렴 공포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경향 탓에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등에서는 고객수가 예년에 비해 10~20% 감소했다. 서울 중구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 식당은 손님이 50% 이상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면세점 등이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은 우한 폐렴 사태가 본격화한 최근 일주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간이 짧기 때문에 아직 심대한 타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포스트 설 마케팅이라는 게 있다. 올해는 그런 게 소용 없어졌다"고 했다. 대형마트나 쇼핑몰도 같은 처지다. 모객수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눈으로 봐도 손님이 줄어든 게 보인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안 그래도 오프라인 기반 매장이 어려운 상황인데, 악재가 겹쳤다"며 "이번 주말 매출이 우한 폐렴 이전보다 줄어들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우한 폐렴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우한 폐렴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올해 가계 소비가 0.1%P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직까지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고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일정 부분 늘었다고 해도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기반 유통업체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58.8%다.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서울 종로·중구 일대 식당들은 "2월까지는 적자를 감수해야 할 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31일 명동 일대는 휑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연휴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부 회사들이 회식 등을 자제하는 등 단체 움직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동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직장인 최모(35)씨는 "당분간 단체 모임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외식업계 피해는 배달 음식 주문건수 증가로 확인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했던 지난 설 연휴(24~27일)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540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최근 배달 음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 올해는 연휴가 짧아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한 인구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증가율이라는 분석이다. 감염 공포가 극대화한 28일 이후에도 주문 건수는 평소보다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 설 연휴 직후 평일엔 전주 대비 주문량이 6~15%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오히려 주문이 소폭 늘었다는 게 배달의민족 설명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적이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그해 메르스 확산 전인 5월 매출 대비 메르스 확산 이후인 6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84.3%가 한 달 간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은 34.3%였다.

 

박경선 기자  dokdos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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