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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章篇(만장편)
  •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 승인 2019.11.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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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혁 박사]

枉己正人 (왕기정인) :사람을 바르게 인도하려면 내가 먼저 올곧아야 하고

辱己正世 (욕기정세) :세상을 바르게 세워가려면 내가 먼저 떳떳해야 한다.

맹자 만장편(孟子 萬章篇)에서 보면 왕기정인 욕기정세(枉己正人 辱己正世)라는 글귀가 눈에 뜨인다. 왕기정인이란, 다른 사람들에게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면서 자기 자신은 올곧지 못하게 처신하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욕기정세는 세상은 바로 서야하고 아울러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면서 자기 자신은 욕먹을 짓을 다반사로 저지르는 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만약 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正人)이 많지 않고 도리어 그릇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면 서로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풍토는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그리고 세상을 바로 세워가기 위해 봉사하는 지도급 인사(正世人)들이 제 구실을 다해주지 않는다면 치세(治世)는 열려갈 수 없다.

엣 글에서 보면 인간세상이란 두 가지 면에서 기본적 조건이 최소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선각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첫째는 자연(天)과 사람(人)과의 관계요,

둘째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인 것이다.

전자를 천인관계(天人關係)라하고, 후자를 인간관계(人間關係)라고 한다.

그 까닭은 왜서인가?

천소이조자 순야(天所以助者 順也), 인소이조자 신야(人所以助者 信也)라는 말이 선명하게 대답해주고 있다. 사람은 비록 천지지간.만물 가운데 최고의 영장(靈長)이라 일컫지만 하늘(自然)의 순리를 역행하지 말아야 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신의를 저버리지 말아야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리는 이치와 원리를 뜻하며 인간의 신의는 사회정의와 약속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말 하듯이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順天者存, 逆天者亡)한다는 말과, 민신불입(民無信不立)이라는 말 등의 뜻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심은 곧 민심이요, 民意는 곧 하늘의 뜻이라는 말도 천인상통(天人相通)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고 사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고 했다. 즉 최고지도자는 이민위천(以民爲天)하고 국민은 이식위천(以食爲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임금이나 백성은 공히 민식(民食:민생경제)을 으뜸으로 삼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을 귀띔해주는 것이다. 국민경제기반이 튼튼하지 않으면 나라는 지탱해갈 수 없다. 물론 외교도 중하고 안보도 중하지만 외교역량과 안보역량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산업경제 저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실효를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근본적인 저력은 어디에서 생성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도자를 포함해서 굳건히 정립된 국민적 정체성(國民的 正體性)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는 사분(四分)이 있다는 것은 명나라 때 여곤(呂坤)에 의하여

이미 정설로 밝혀져 있다.<明代, 呂坤 著.呻吟語 참조>

첫째는 성분(性分)이요, 둘째는 직분(職分)이요, 셋째는 명분(名分)이요,

넷째는 세분(勢分)이다.

성분과 직분은 내화적(內化的)이면서도 객관성을 지녀야하고, 명분과 세분은 외연적(外延的)이면서도 대아자율성(對我自律性)을 견지해야 한다.

따라서 사분(四分)은 단 일순간도 중용원리(中庸原理)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중용이란 “무 과불급(無 過不及)”의 중위성(中位性)으로서 중도의 개념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중(中)은 용(庸:不偏不黨의 常理)을 바탕으로 해서 존립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왕기자(枉己者)는 내화적인 자신을 객관적인 자아상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욕기자(辱己者)는 대아자율성을 이미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인 정세(正人 正世)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분(四分)의 조화미 있는 정도(正度)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왕기와 욕기를 범하고 있으면서도 정인과 정세를 방설(放說)하는 자는 스스로 마음속 깊이 숨기고 있는 기만(欺滿). 위사(僞詐). 탈로(脫路)라는 정신생태적 환인(患因)을 스스로 떨쳐버릴 수 있는 자제력과 극기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부류들이다. 그런 부류의 속물(俗物)은 처음부터 정인 정세 운운하는 사회적 지위를 탐내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자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해국상민(害國傷民)할 뿐이기 때문이다.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dokdos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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