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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꿈이 있었지
  •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 승인 2019.08.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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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박사]

1946년 여름, 나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시달리다가 자유가 살아 숨 쉰다는 남쪽으로 38선을 넘어 월남하였다. 고맙게도 연희대학에 입학하게 되었고 장차 졸업하면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저 유명한 캠브리지 대학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를 해보려던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러나 그런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나도 참혹한 6.25 사변이 터지고 말아 죽지 못해 살아남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백낙준 박사의 부름을 받아 학사학위 밖에 없는 주제에 연희대학의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내 나이 스물여덟, 그래서 한창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의 길에 올랐다. 백총장은 내가 연희대학 총장이 되기를 바라셨겠지만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나는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내 조국의 민주화, 오로지 이것 하나가 나의 꿈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군사 정권하에서 재판도 받았고 감옥에도 드나들면서 이 나이가 되었다.

이제 나이는 구십이 넘었지만 아직도 하는 일이 많아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게 되었다, 장수클럽, 목요서당, 링컨클럽 등이 모두 내가 참석해서 한마디 꼭 해야 하는 모임들이다. 이 나이에 시작한 유튜브 ‘김동길 TV’는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나 이제 나의 꿈은 오직 하나.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찬송가 337장)를 즐겨 부르는 나에게 꿈이 있다면 그 한마디가 있을 뿐이다. 부르시면 나는 “네”하고 곧 이 나라를 떠나 그 나라로 갈 것이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꿈이다.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dokdos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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