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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흔의 창시자, 도예가 지산 이종능의 경주전시회 흙과 불의 인생 –도작 35년展 고향에서 열린다.
[빛은 동방에서 (The Dream from the East). 사진-IBS중앙방송]

“흙과 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흙은 곧 사랑입니다. 그리고 불은 열정입니다. 흙과 불은 곧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도예작가 토흔의 창시자인 지산 이종능(62)작가의 흙에 대한 철학이다.

지산 이종능 작가의 작품에는 천년고도 경주의 혼(魂)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는 경주 어느 곳에서나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색(色)과 향(香), 천년 세월을 품은 에밀레종의 맥놀이 음(音)과 함께한 유년생활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동안 뉴욕, 워싱턴, 런던, 도쿄, 오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도예 전을 개최하여, 각국 최고의 큐레이터와 예술가 그리고 유력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종능 선생은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한국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에게는 경주가 예술혼의 어머니이자 스승이었다고 회고한다. 세계 각국과 타 도시에서 전시회를 많이 가졌고 호평을 받았지만 고향에서의 전시회는 마음을 내기가 쉽지않았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드디어 이종능 작가는 60갑자를 돌아 고향 경주로 돌아왔다.
그의 후반기 도예인생 30년의 첫 발걸음을 황룡사 9층탑 양식의 ‘중도 타워’에서 5월 21일(화)부터 6월10일(월)까지 20일간 사랑과 자유 ,평화, 행복 그리고 시작의 꿈을 꾸며 ‘빛은 동방에서’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일본에서 도예전문 기자가 그에게 스승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나의 스승은 자애(慈愛)로운 나의 어머니요. 천년 고도(古都) 경주요. 대자연(大自然)입니다.”라는 답을 했다고 전한다.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신라 천년의 문화유산이,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에밀레 종소리가 유년의 터에서부터 감성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계파나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창작 욕구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 도예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는 대학4학년 때부터 한국 도자기의 메카인 경기도 이천에서 본격적인 흙 수업을 시작했다.
우리 도자기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인 90년부터는 93년까지 모든 일을 접어두고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몽고는 물론 실크로드까지 답사하며 북방문화와 남방문화의 흐름을 3년 동안 몸소 체험하면서 열정적인 연구를 거듭했다.

‘빛은 동방에서’-이번 경주에서 열리는 도작 35년전에서는 자신의 독창적인 도자세계인‘토흔’작품과 차도구를 비롯해서 2007년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 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 항아리 연작들과 몇 년의 산고 속에서 탄생한, 회화의 영역을 개척한 벽화 작품 등 100여 점을 선 보인다.

“도예가란 나의 직업이 아니라 내 마지막까지 함께 가는 길동무라”고 그는 얘기한다.

이렇듯 이종능 작가는 자신만의 흙의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의 경쟁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종교와 사상, 현대과학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지산 선생의 작품은 경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천년 동안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번영했던 신라인들이 지산 선생을 통해 보내온 특별한 선물인 그의 작품들을 만난다는 건 일련의 사건이기도 하다.
그의 후반 30년의 첫 전시회 (빛은 동방에서)가 그가 화두로 던진 아무도 가지 않았던 아무도 갈려고 하지 않았던 길-꿈이란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가 세계 곳곳에 토흔의 세라믹 로드를 만들어 가는 힘찬 첫 발걸음이 되길 염원한다.
 흙을 통해 도자기를 좋아하고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흙과 빛처럼 화합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많이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향은 물론이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빚기위해 이종능작가는 오늘도 정성을 기울여 1300도의 불길 앞에서 자신과 씨름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dokdos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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