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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좌절하게 할 건가?
[이보길 논설위원장]

아직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용한 블룸버그 기사 ‘문재인 대통령이 UN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를 두고 기자 실명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 출신 미국 언론인모임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이하 AAJA)의 서울지부가 민주당 비판 성명을 냈다. AAJA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협회 회원이자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며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 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하며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AAJA의 성명을 보면 대한민국 여당의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서에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사는 기자가 쓴 대로 나가는 게 아니란 것도 모르는 대변인이 있었다는 것인가? 

취재기자가 쓴 기사는 반드시 언론사 데스크에서 다듬고 또 제목을 붙인 뒤에야 비로소 기사화되어 탄생된다. 그래서 기사에 불만이 있어 따질 게 있다면 기자에게 따질게 아니라 언론사에 따져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상식을 뒤엎고 기자의 개인 신상까지 털어 가며 악담을 퍼부은 당사자가 집권당이라니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과연 이런 여당의 과민반응은 상식적인 것인지?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 후 미국의 불름버그 통신은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된 문재인 대통령(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ung Un’s top spokesman at UN)’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이던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에게 대북 제재 조기 해제를 역설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후 뉴욕 타임즈는 한술 더 떠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대리인(agent)”이라고까지 깎아내렸다. 국내 언론도 외신으로 이를 보도했지만 정치권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일반이들 사이에는 이 말은 많이 퍼져나갔었다. 사실 따져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북한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대변한 것은 비단 미국과 유엔에서만이 아니지 않는가?

지난해 10월 유럽 5개국을 순방할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데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데 보탬이 되 줄 것을 줄기차게 호소했으나 이들에게 번번이 외면당한 게 사실이 아니던가. 아무리 외국 언론이라도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나쁜 말을 하면 누구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6개월이나 지난 후 야당 원내대표가 기사에서 지적한대로 그런 일이 재연되지 않게 해 달라는 요구는 야당뿐만이 아니라 우리 선량한 국민들로서도 지극히 당연한 것일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노력이 마치 북한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안 될 말이다. 지금 시기가 어느 때인가? 우리 안보의 기둥인 한미 동맹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지 아니한가.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없어졌고 그런 차에 대북관이 이상한 통일장관 임명,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의 구멍으로 점찍은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주장하는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리고 남북 경협, 군축 등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으니 과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는지-. 만일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도 당한다면 우리경제는 어찌 될 것인가. 그래도 정쟁을 계속 벌일 것인가? 더 이상 국민을 좌절로 몰아가는 막장 정치는 끝장내야 할 것이다.

 

김현실 기자  siri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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