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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과 부패의 척도
  •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 승인 2019.01.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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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유시민토론회 회장 손은봉]

20세기말적 세계 최대부패의 극치라면 아마 필리핀 의 마르코스와 그의 부인 이멜다의 부패상을 들 것이다. 부정과 부패로 그들이 권좌에서 물러난 후 말라카냥궁의 각방을 정리했던 한 관리인에 따르면 이멜다는 3천 켤레에 달하는 유명메이커들의 구두와 수천개의 최고급핸드백과 3천5백개에 달하는 세계유명 브랜드의 펜티 그리고 5백개가 넘는 보석이 박힌 검은색 브래지어 이뿐 만이 아니라 이멜다의 방에서는 각국의 포르노테이프가 무수히 나왔다고 한다. 당시 말라카냥궁을 방문했던 한 수녀는 나는 이곳에서 7가지 죄악을 보았다. 즉 자만, 탐욕, 증오, 사치, 질투, 대식, 나태를 보았다고 개탄했으며 당시 세계의 언론들은 일제히 분통을 터트렸는데 영국의 더 타임지는 “어리석음과 허욕의 박물관” 이라고 규탄했고 뉴욕타임지는 “부패제국”이라 불렀고 미국의 한 국회의원은 “부패의 백과사전”이라고 했다. 이러한 모든 수식어들은 그의 집권 20여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흑막과 음모 부정과 부패 축재의 실상들을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한마디로 놀랍고 엄청난 것이었다. 그의 재산은 줄 잡아 500억달러나 되는데 이 엄청난 축재는 권력남용으로 국가재산은익과 횡령 각종 이권개입과 그에 따른 커미션 등 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러한 마르코스 부패극의 드라마에서 서방의 많은 친구들이 조언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마르코스가 권좌에서 물러 난 후 그 어느 누구도 그를 동정하거나 도우려하지 않았으며 권력에 기생하여 피던 부패의 꽃도 권력에 기대어 누렸던 화려했던 부귀영화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갔으니 이런걸 두고 권력의 무상함이라했던가... 그런데 이러한 전철의 불행을 두 번 다시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경구로 “전거지복(前車之伏)은 후계지거(後戒之去)“라 하는 교의가 있건만 왜 모든 권력자 이 나라의 최고지도자들은 그 불행의 전철을 따라 밟는지 참으로 안타갑기만 하다.

청렴의 극치를 보인 양진(楊震)

지금까지 마르코스와 이멜다에서 부정부패의 극치를 보았다면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양진(楊震)에게서는 청렴의 극치를 볼 수 가 있다. 양진은 청렴하고 강직하기로 소문난 사람인데 그가 옛 친구인 왕밀(王密)이 재주가 뛰어남을 알고는 그를 천거하여 한 읍의 현령이 되게 하였다. 그런데 현령이 된 왕밀이 그 은혜에 보답하기위해 어느날 황금 열근을 품고 와서는 자기를 천거해준 친구 양진에게 건네주려 하자 양진이 말하길 “친구인 나는 자네의 마음을 알고 그 재주를 천거한 것인데 자네는 친구인 나의 마음을 모르니 어찌된 일인가?” 하고 책망하듯 물었다. 그러자 왕밀은 “여보게 지금은 어두운 밤이니 아무도 보는이도 없고 아무도 모른다고 하자 양진은 이 사람아 하늘이 알고 귀신도 알고 나도 알고 자네도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가!” 하면서 사양하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황금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한다. 흔히 빙공영사(憑公營私)라 하여 사소한 공(公)이라도 생색내기 바쁘고 이를 빙자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현세에 비쳐보면 이 고사는 너무나 거리가 먼 이야기다 미국의 세계적 범죄사회학이론가 로버트 멀튼(Robert Morton)교수는 범죄발생은 그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구조적 모순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범죄발생을 막을 수 없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말하는 구조적 모순은 그 모순이 횡(橫)적으로 보편화되고 종(從)적으로 체계화된 상태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뻔히 안 될 일인대도 소위 빽을 쓰니까 된다든지 반면에 당연히 될 일인데도 이른바 급행료를 주지 않으니까 안 되더라고 하는 이러한 모순된 사회풍조가 말단공무원에서 고급공무원 나아가 정치 경제 사회지도층에 이르기 까지 어떤 모양으로 든지 그 사회전반에 걸쳐 통용되고 있는 사회현상을 이른바 구조적모순(構造的矛盾)이라고 할 수 있다. 자! 그럼 이러한 척도로 볼 때 우리사회는 과연 부정부패의 구조적모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수신(修身)만으로는 이러한 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우리사회의 보편적사회의식이나 보편적 도덕률로 볼 때 가장(家長)의 신분상승이나 어떤 지위가 높아지면 따라서 처자식까지도 지위가 높아진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 그러므로 자신은 가능한 청렴 강직하려해도 처자(妻子)가 교사(驕奢)해 남을 업신여기거나 혹은 뇌물을 수수하여 남편과 가장의 직위마저 박탈케 하여 패가망신 하는 일들을 또 우리는 얼마나 보아 왔는가! 때문에 옛 명문가에서는 그들 어린 자녀들에게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경계하기 위해 그 자녀들에게 비단옷과 꽃신을 신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혹독하리만치 엄격했던 수신제가(修身齊家)로 하여 종사(宗嗣)를 지키고 명예를 지킬 수 가 있었던 것이다 마땅히 공직자 사회지도층 인사라면 마르코스의 부패에서 무엇을 취할 것이며 양진(楊震)의 청렴과 강직함에서 또 무엇을 취할 것인가를 시공을 뛰어넘어 되새겨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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