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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시급한 공존의식
  •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 승인 2018.03.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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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유시민토론회 회장 손은봉]

  일찍이 독일국민에게 고함의 피히테(Johann Gottlieb Fichte)는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구라파의 영웅이 되다시피 한 인물 이었다. 그가 그 나이에 그토록 유명해졌던 것은 “지금 까지의 억압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유럽의 모든 군주(君主) 들에게 요구함” 이라는 이렇게 긴 제목의 간단한 팜프렛 하나 때문이였다. 당시 유럽을 지배했던 절대군주들을 향하여 던진 피히테의 이 폭탄선언은 군주들에게는 가히 대지진과도 같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고 날벼락과도 같은 것이였다. 즉각 그에게 체포령이 내려졌고 청년 피히테는 도피길에 오른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훗날 피히테는 젊은 날의 그가 억압된 사상과 자유를 유럽 군주들에게 요구했던 것들을 보다 먼저 이기주의의 수렁에 빠져 있던 독일국민을 향하여 요구하고 싸웠어야 했다고 혹독한 자기 반성과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이 깨여있으면 국왕하나 바로 잡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은 다는 것을 그가 47세에 이르러 예나대학교수가 되었을 때야 비로서 그러한 생각에 미치게 된 것이다. 이때야 피히테는 국민을 상대로 싸우게 되는데 그것이 저 유명한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다.

  그는 여기에서 군주와 싸울 때보다 국민과 싸울 때가 더 용기가 필요했다고 토로하고 있는데 마침내 국민을 상대로 한 그의 간절한 애국적 호소에 귀를 귀울인 독일국민들은 이기주의의 낡은 옷들을 벗어던져 버리기 시작하면서 국가건설에 앞장서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우리는 분명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변화의 경험과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과거의 낡은 틀에 얽매여 새로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요소와 병폐들이 마치 유물단지처럼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일제식민통치하의 지배논리와 이후 농업화시대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 그리고 양자택일식의 경직된 흑백논리가 그것인데 여기에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정서적 여과 과정 없이 오늘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집단적 이기주의 양태로 전이한 병인이 바로 적폐 된 도덕불감증인 것이다. 이러한 반 사회적 이기주의는 공동선의 가치를 파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등 그 폐단은 결국 국민의 몫이 되어 국민 스스로 가 떠안고 가는 짐이 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까지도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지난 세기는 세계질서가 국가의 크기, 경제의 크기나 어떤 카리스마적인 절대 권력이 지배하는 종적질서였다면 21세기의 세계질서는 경제의 크기도 국가의 크기도 아니다. 미래는 도덕의 크기요 윤리질서의 크기며 문화 가치의 크기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분명해졌다. 더 이상의 과거의 낡은 틀을 과감히 벗어 던져버려야 한다. 우스게 소리로 과거에 너 죽고 나죽자 하는 식은 그래도 애교에 속하겠지만 지금은 너 죽고 나 살자 는 식의 마치 악에 바친 듯한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살벌하기 까지 한 풍토가 우리 사회전반에 만연돼있다. 보라 기업이 그러하고 정치가 그러하고 경제 질서가 그러하고 문화까지도 부정 부폐가 풍토병처럼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구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 전진할 수도 없다. 요즘 용어로 말하면 우리사회는 하드웨어는 제법 갖추고 있으나 소프트웨어는 사실상의 부재다. 요즘 적폐청산의 카드로 뽑아든 메스는 문자 그대로 병폐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 하는 명의(名醫)의 처방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날로 붕괴되고 있는 도덕성과 윤리성 회복은 소위 정부의 사정작업과 개혁의지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국민 스스로가 스스로를 향하여질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피히테가 군주를 질타하기 전 그들 국민을 향하여 질타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혹독한 자기반성과 비판이 따랏 듯이 우리국민 스스로가 더 늦기 전에 공존의식의 부재에 대한 가혹한 비판과 자성이 필요할 때다.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하여...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dokdos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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