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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센의 미소
  • 독도시사신문 편집국
  • 승인 2018.02.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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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유시민토론회 회장 손은봉 교수]

  인간의 웃음을 주제로 한 폴 에그먼(Paul Ekman)이라는 심리학자는 우리가 짓는 수많은 미소가운데 특정한 근육이 움직이는 미소만이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진짜 미소라는 것을 밝혀냈다. 인간의 얼굴에는 42개의 근육표정을 만들어 내는데 그는 그 근육들에 일일이 번호를 매겼다. 예를 들면 코를 찡그리는 것을 9번 양 입술을 꼭 다무는 것을 15번하는 식으로 에크먼은 이렇게 총 19가지의 서로 다른 모양의 미소를 찾아냈는데 그중 18가지는 가짜 미소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령 누구의 유머를 듣고 난감해진다거나 어색해진 상태에서 예의상 짖는 미소라든가 또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색하게 짖는 미소나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감추기 위해 짖는 이른바 가장된 미소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기쁘고 행복해서 짖는 미소는 단 한가지인데 이 때 지은 미소는 입술 끝이 위로 당겨질 뿐 아니라 두 눈이 안쪽으로 약간 모아지면서 눈가에 잔주름이 나타나고 두 뺨의 안륜근이 수축되는데 에크먼은 이것을 프랑스의 심리학자 기욤뒤센(Guillaume Duchenne)의 이름을 따서 “뒤센미소”라고 명명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뒤센은 처음으로 눈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이 근육을 연구한 학자였기 때문이다. 에크먼은 이 뒤센의 미소만이 유일하게 참된 미소라고 했는데 이러한 뒤센의 미소는 그 어떤 작위적인 의지만으로 지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소에는 이처럼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뒤센의 미소도 있지만 또 조금은 가식적이고 대외용적인 펜아메리칸 미소가 있다. 이 펜아메리칸 미소의 특징은 입주의 근육이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데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 두 미소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추적조사를 해보았다. 조사방법으로는 학생시설 졸업사진에서 미소 짓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 후 그들의 생활상을 추적해서 알아봤더니 뒤센미소를 짓고 있는 여학생들은 대개 졸업 후 30년 동안 아주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 그런데 여기에서 유의할 점은 이른바 뒤센의 미소만이 미소로써 절대가치가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소는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안내자요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사람의 마음과 마음사이의 교신역활을 해주는 것도 역시 미소다. 그럼 인간관계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표정은 뭘 의미하는가? 그것은 마치 “나는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나 주저마시고 말해 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써 주세요.” 라고 메모지를 내미는 것과도 같은 것이 미소인 것이다.

  미소에 얽힌 유명한 일화로 유대인들에게는 “프림”이라는 명절이 있는데 옛날 페르시아의 박해를 잊지 않기 위해서 해마다 봄이 되면 대대적으로 열리는 행사인데 유대인들은 이날 “혜망”이라는 과자를 즐겨먹는다. 혜망은 옛날 그들이 박해를 받았을 때의 페르시아 제상의 이름을 딴 것인데 이날 하루만이라도 원수를 먹어버려서 승리감을 맘껏 맛보자는 의미라고 한다. 비록 과자이긴 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붙여 먹어버린다는 발상이 얼마나 해학적인가. 이천년간 나라 없이 유랑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았던 그 밑바탕에는 그들의 이러한 해학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유대인들은 서로 만날 때 농담을 한 마디씩 하는데 이 농담을 통해서 두뇌훈련이 잘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웃음은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순환행위다. 이제 내가 먼저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건네자. 내가 먼저 밝게 웃으면서 활달한 말로 인사를 하자. 현대적 소프트파워란 바로 미소와 유머를 습관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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