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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北, 남북회담서 미소전술…대북 포위망 균열 노려"
[사진-IBS중앙방송]

일본 언론들은 10일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주요 뉴스로 상세히 전하면서, 2년여 만에 협상 테이블에 나온 북한 측의 의도에 대한 분석을 쏟아냈다.

도쿄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제히 북한이 남북회담에 나선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포위망의 균열을 노린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도쿄신문은 남북이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및 군사회담의 개최 등을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북한은 융화자세를 전면에 내세우고 올림픽 참가 카드로 한국에 대한 회유를 도모했다"고 분석했다.

또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말쑥한 정장 차림에 미소를 지으며 등장하고, 회담에서도 여유롭고 온화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신문은 "이러한 미소전술에는 남북관계를 국제사회의 대북 포위망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무대로 특유의 선전전술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해 남북 우호 분위기를 연출하고, 이에 더해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이 실현되면 북한으로써는 남북화해와 평화에 적극적이라는 자세를 전 세계에 내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북한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모란봉 악단을 올림픽 응원단으로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아 북한에 대한 경계감을 저하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젊은 여성으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독점한 바 있다.

그러나 도쿄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비핵화를 위한 조기 대화 재개를 북한에 요청했지만 리선균 위원장은 불쾌감을 표했다며, 이번 남북회담은 "남북간 동상이몽"이라고도 했다. 북한은 또 한국이 강력히 요구한 이산가족 조기 상봉에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신문은 북한의 목적은 "한미 동맹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며 "향후 한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였다고 판단되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유화자세를 보인 배경에는 "남북대화에 적극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접근을 발판으로 국제적인 포위망에 구멍을 내고,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시킬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은 9일 올림픽 참가를 표명했지만, 이는 미리 정해진 기정노선"이라며 "이미 북한의 국가보위부는 지난 5일 올림픽 참가 예정자의 신원조회 작업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서울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평창올림픽에 파견할 응원단과 예술단의 편성 및 지휘를 맡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며, 김여정이 올림픽 때 방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응원단 및 예술단 파견은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친근감을 불어넣어 대북 제재나 무력행사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회유책"이라고 분석했다.

정보 소식통은 또 북한은 올림픽 대표단 파견 및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을 거래 재료로,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 및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 등을 요청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일 양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등 국제적 포위망이 북한의 대화 자세를 이끌어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에 대해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이다. 북한의 자세 변화는 평가하고 싶다"라고 환영했지만, 이날 닛폰방송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유엔에서 한미일, 중러를 포함한 제재 결의를 내자 이런 움직임이 나온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일은 북한의 이러한 유화 자세에도 "최대한의 압력"을 지속할 방침이며, 남북대화는 평창올림픽에서의 협력에 한정된다고 판단해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일은 남북간 민족단결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 노선에 균열이 생기는 전개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남북 간에 무엇을 상담할지 모른다"라며 특히 한국 측의 향후 행보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무성 간부는 과거 남북대화는 일시적 긴장 완화에 그친 만큼 이번 남북회담도 같은 방식의 전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홍진 기자  hjshin1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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