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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은폐', 보고부터 지시까지 '총체적 부실' 文 대통령 "책임자 문책"…대대적인 인적 쇄신
[사진-IBS중앙방송]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한 뒤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현장 책임자의 예단으로 업무처리는 부실했고, 보고체계와 해양수산부 장관의 정당한 지시는 묵살됐다.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나 알리지 않은 '유골 은폐' 사건은 한마디로 해수부의 총체적 부실이 낳은 결과물이었다는 지적이다.

해수부는 지난 28일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17일 발견된 유골 수습과 관련해 이전의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에서 해왔던 조치와 달리 유골 발견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 및 관계자에게 통보하지 않았고, 장・차관 보고도 3일 정도 지연했다"며 "장관의 지시사항도 즉시 이행되지 않는 등 업무처리와 보고체계 전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 관련 조직에 대한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약속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며 사태 수습의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해수부 내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을 민간의 역량 있는 전문가에게 맡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일정과 임명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또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 내 기존 부서인 '선체수습과와 대외협력과'를 각각 '수습조사지원과'와 '가족지원과(가칭)'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내에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해수부 중간 조사결과 현장 책임자였던 김현태 부단장이 이철조 선체수습본부장과 사전 협의한 뒤 유골 발견 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고, 김 부단장은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이고, 유골은 앞서 수습된 미수습자 중 한명일 것으로 예단했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통보하는 게 낫겠다는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 장관이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 받은 사흘 뒤인 20일, 당시 김 장관은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 언론에 즉시 통보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묵살됐다.

김 부단장은 장관 지시 다음 날인 21일에야 일부 미수습자 유가족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다음날 다른 유가족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해수부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뒤 나온 대책으로 '뒷북 대책'에 불과하다는 비난과 함께 해수부 내부에 만연한 안일하고, 무책임한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을 묻기로 한 만큼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직 최종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인적 쇄신 폭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자들의 대폭 물갈이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계환 기자  lkhwa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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