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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원내대표, 72시간 뚝심으로 버텨 대야 협상력 증명
[사진제공-IBS중앙방송]

청와대의 대리 사과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국회 보이콧에 나섰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를 철회하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뚝심이 주목받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반대를 외치는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방침을 밝혔다. 이럴 경우 야3당의 국회 보이콧이 장기화되면서 추경과 정부조직법, 남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줄줄이 파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 원내대표는 두 후보자의 임명 가능 시점인 11일을 하루 앞둔 10일 저녁,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대통령에게 2~3일간의 협상 시한을 얻어냈다. 우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며칠간 시간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가 갖춰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때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그는 협상 첫날인 12일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만났고, 당일 저녁에는 비공개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만나 의사를 타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는 당내 유력 중진의원을 보내 의견을 교환했다.

둘째날인 12일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을 했지만 견해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김동철 원내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언론에 알림으로써 김 원내대표에게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행동에 질렸다"고 '퇴짜'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는 협상 결렬이 점쳐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김 원내대표와 장시간 만나 오해를 풀고 의견을 조율하며 접점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추 대표를 대신해 임 실장이 사과하는 절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의 관계가 풀리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협상 3일째인 13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찾아 유감을 표명하는 동안 우 원내대표는 야당 지도부와 통화를 하면서 각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확인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우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의 요구사항을 전하며 추경과 정부조직법 통과를 위해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직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오전까지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논의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던 문 대통령을 일정 부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저녁 조대엽 후보자가 자진 사퇴 형식으로 낙마하면서 야당의 요구가 일정 부분 관철됐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결정을 사전에 야당 지도부에게 전달하며 끝까지 공력을 들였다.

이번 72시간 협상 과정을 통해 우 원내대표는 협상력을 인정받고, 당내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의 신임이 확인된 만큼 대야(對野)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당내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친문재인 세력의 핵심부와 거리가 있다보니 청와대에 직언을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대통령 취임 초임을 감안해도 '청와대에 너무 끌려다닌다'는 당내 일부와 야당의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긴밀한 소통으로 문 대통령에게 '조대엽 후보자 자진 사퇴 카드'를 끌어냄으로써 협상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갖는 성과를 얻었다.

우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에 대한 야당의 반대 때문에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진정성은 있으나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당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뚝심으로 꽉 막힌 정국을 풀어내는 협상력을 보이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다 임명하고 국회가 파행할 경우 원내지도부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의 건의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에 대해서 의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남근 기자  kid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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